강원도 인제 ‘비밀의 정원’에 숨겨진 몽환적 풍경


강원도 인제군의 ‘비밀의 정원’은 자는 이들에게 몽환적이며 황홀한 풍경을 안겨준다. 빨갛게 노랗게 물든 단풍만 해도 아름다운데 물안개에 서리까지 더해지고 S라인 길에는 고라니도 지나가니 ‘금상첨화’였다. 누가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지만 제대로 지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곳은 군부대 훈련장이어서 군사보호구역으로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덕분에 자연은 훼손되지 않고 보는 이들에게 은밀하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보답하고 있다. 몇 년 전 어느 사진가에 의해 공개된 뒤 전국구 출사명소가 됐다.

비밀의 정원에서 가까운 곳에 인제 용소폭포가 있다. 상남면으로 향하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아래에서 우회전하면 작은 도로가 연결된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 직전에 주차한 뒤 오른쪽 돌계단 길을 오르면 평평한 나무데크 길이 이어진다. 길 바로 아래 계곡 물소리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5분 정도 걸어가면 갑자기 탁 트인 폭포가 눈앞에 나타난다. 폭포 입구에서 안쪽으로 깊이 팬 하트 모양의 바위 사이로 시원한 물줄기가 우렁찬 소리를 내며 쏟아진다. 전망대에 오르면 물줄기가 휘감아 돌며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산림청이 선정한 명품 국유림 원대리 자작나무숲도 빼놓을 수 없다. 원대리 원대봉(684m) 능선에 1990년대 초반에 조림됐다. 산림청이 약 138㏊(41만여 평) 규모에 자작나무 70여만 그루를 심었다. 나무의 가슴높이 지름은 평균 14㎝、 평균 높이는 10m다. 자작나무숲을 한 바퀴 둘러보는데 50여분이면 충분하다. 통나무로 만든 정글집、 나무의자、 그네 등이 쉴 공간을 제공한다.

인제에서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곳이 또 있다. 계곡 단풍이 고운 방태산 이단폭포다. 1997년 개장한 방태산자연휴양림 안에 높이가 각각 10m、 3m쯤 되는 폭포 두 곳에서 물줄기가 치맛자락처럼 쏟아진다. 폭포 주변 울긋불긋 가을색을 입은 나무들이 물속에 그대로 반영되며 화려한 가을날 풍광을 그려내고 있다.

높이 1444m인 방태산은 깃대봉(1436m), 구룡덕봉(1388m)과 능선으로 연결돼 있다. 정상에 서면 연석산(1321), 응복산(1156), 가칠봉(1240)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방태산에서는 다른 산에 비해 다양한 단풍나무를 만날 수 있다. 굴피나무, 굴참나무, 느릅나무, 단풍나무, 당단풍, 떡갈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숲을 이룬 덕분이다.

<여행메모>
수도권에서 ‘비밀의 정원’에 가려면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나들목에서 빠져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 방면으로 간다. 다물교차로에서 우회전해 446번 지방도를 따라 6∼7분 정도 이동하면 닿는다. 용소폭포는 비밀의 정원에서 가깝다. 상남 방면으로 15분 정도 가다가 차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5분가량 걸어가면 된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44번 국도를 이용해 남전교를 건너 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인제종합장묘센터 방향으로 이동하면 된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은 원대리 자작나무숲 입구에서 원대삼거리로 가다 우회전해 31번 국도를 타고 기린면 현리를 지난 뒤 진방삼거리에서 진동리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인근 ‘원대막국수’가 맛집이다. 방태산자연휴양림 인근 ‘방동막국수’도 유명하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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