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 흰 구름, 녹색 배추가 어울린 황홀경 영월 삼동산 ‘배추고도’

江原道寧越郡サンドン邑サムドン山斜面の高冷地白菜
강원도 영월군과 경북 봉화군의 경계인 삼동산 고랭지 채소밭은 1970년대에 조성됐다. 마을을 지나 좁은 길을 오르면 초록색 들판이 눈을 가득 채운다. 하늘 아래 경사진 산기슭이 온통 배추밭이다. 눈이 시리도록 짙은 초록이 파란 하늘, 흰 구름과 어우러져 끝없는 장관을 펼쳐낸다.

해발 900∼1000m 고지에 위치해 있지만 길이 잘 닦여 있어 승용차로도 편하게 오를 수 있다. 길은 트럭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다. 가파른 비탈을 이리저리 구불구불 휘감아 돌며 오르는 농로는 ‘배추고도’를 만들어낸다.

상동읍 구래리 상동광업소 입구의 꼴두바위
산길을 휘돌아 내려서면 상(上)금정마을에 닿는다. 일제강점기 금광에서 물이 많이 나와 금을 캐는 것이 마치 우물 속에서 금을 기르는 것과 같다고 해서 금정(金井)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한창때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가는 금 산지였다.

상동읍도 옛 영화를 뒤로하고 쓸쓸히 남아 있다. 한때 대한중석 상동광업소의 도시로 불렸다. 상동광업소는 1969년까지 대한민국 총 수출량의 56%, 외화벌이 1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한마디로 ‘돈이 넘쳐나는 상동’이었다. 하지만 1994년 2월 상동광업소 폐광 여파로 인구이탈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2010년 말 거주인구는 1200여명으로 추락했다.

상동광업소 입구 구래리에 꼴두바위가 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층암괴석의 거암(巨巖)으로, 고두암이라고도 불린다. 웅장한 형세와 기묘한 형상이 좌우의 산들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이룬다. ‘꼴’은 ‘형상’, ‘두’는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으뜸가는 형상’을 지닌 바위라는 의미다.

연둣빛 이끼가 초록융단처럼 펼쳐진 ‘상동이끼계곡’
인근 상동읍 천평리에 위치한 칠랑이골은 태백산 줄기의 준령이 빚어낸 태곳적 신비를 갖춘 계곡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가 이루는 깊은 그늘과 집채만 한 둥근 바위들 사이로 옥빛의 청정한 물이 쉼 없이 흐른다. 여기에 곳곳의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며 한국의 원시계곡으로 불리기도 한다.

계곡 한편에 평창 장전, 삼척 무건리와 더불어 3대 이끼 계곡 중 하나로 소문난 ‘상동이끼계곡’이 자리한다. 바위와 나무 등에 붙은 연둣빛 이끼가 초록융단처럼 펼쳐져 있다. 흐르는 맑은 물과 함께 신비로운 모습을 자아낸다.

<여행메모>
수도권에서 승용차를 이용하면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에서 빠진다.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읍내를 지나 석항리에서 31번 국도로 갈아탄다. 중동면소재지를 지나 20여분만 더 가면 상동읍에 닿는다. 상동삼거리에서 우회전해 31번 국도를 계속 가면 칠랑이골로 접어들고 직진하면 꼴두바위에 닿는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영월읍내까지 버스가 운행중이며, 청량리역에서 영월역까지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읍내에 모텔이 몇 곳 있고 최근 새로운 호텔도 들어섰다. 동강 등 래프팅이 성한 곳마다 펜션이 즐비하다. 영월의 먹거리로 다슬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해장국 외에도 무침, 전, 비빔밥 등의 재료로 사용된다. 영월역 앞에 다슬기식당이 모여 있다.

한우도 인기다. 곳곳에 전문식당들이 있다. 읍내에는 유명한 곤드레밥 식당도 많다. 장릉 옆 골목의 장릉보리밥집과 장릉손두부 등도 맛집이다. 상동식당의 막국수 맛도 그만이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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