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발 900∼1000m 고지에 위치해 있지만 길이 잘 닦여 있어 승용차로도 편하게 오를 수 있다. 길은 트럭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다. 가파른 비탈을 이리저리 구불구불 휘감아 돌며 오르는 농로는 ‘배추고도’를 만들어낸다.
상동읍도 옛 영화를 뒤로하고 쓸쓸히 남아 있다. 한때 대한중석 상동광업소의 도시로 불렸다. 상동광업소는 1969년까지 대한민국 총 수출량의 56%, 외화벌이 1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한마디로 ‘돈이 넘쳐나는 상동’이었다. 하지만 1994년 2월 상동광업소 폐광 여파로 인구이탈이 급격히 진행되면서 2010년 말 거주인구는 1200여명으로 추락했다.
상동광업소 입구 구래리에 꼴두바위가 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층암괴석의 거암(巨巖)으로, 고두암이라고도 불린다. 웅장한 형세와 기묘한 형상이 좌우의 산들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이룬다. ‘꼴’은 ‘형상’, ‘두’는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으뜸가는 형상’을 지닌 바위라는 의미다.
계곡 한편에 평창 장전, 삼척 무건리와 더불어 3대 이끼 계곡 중 하나로 소문난 ‘상동이끼계곡’이 자리한다. 바위와 나무 등에 붙은 연둣빛 이끼가 초록융단처럼 펼쳐져 있다. 흐르는 맑은 물과 함께 신비로운 모습을 자아낸다.
<여행메모>
수도권에서 승용차를 이용하면 중앙고속도로 제천나들목에서 빠진다.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읍내를 지나 석항리에서 31번 국도로 갈아탄다. 중동면소재지를 지나 20여분만 더 가면 상동읍에 닿는다. 상동삼거리에서 우회전해 31번 국도를 계속 가면 칠랑이골로 접어들고 직진하면 꼴두바위에 닿는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영월읍내까지 버스가 운행중이며, 청량리역에서 영월역까지 열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읍내에 모텔이 몇 곳 있고 최근 새로운 호텔도 들어섰다. 동강 등 래프팅이 성한 곳마다 펜션이 즐비하다. 영월의 먹거리로 다슬기를 빼놓을 수 없다. 해장국 외에도 무침, 전, 비빔밥 등의 재료로 사용된다. 영월역 앞에 다슬기식당이 모여 있다.
한우도 인기다. 곳곳에 전문식당들이 있다. 읍내에는 유명한 곤드레밥 식당도 많다. 장릉 옆 골목의 장릉보리밥집과 장릉손두부 등도 맛집이다. 상동식당의 막국수 맛도 그만이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