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바람과 거친 파도의 생동감 넘치는 31번 국도 동해안 드라이브

慶州市「松台末」灯台
慶州市スリョム里沖合の軍艦岩
慶州陽南の柱状節理展望台と浦項チャンギル里釣り公園の橋(右)

東海岸国道31号線

우리나라 동해안을 따라가는 도로로 7번 국도가 유명하다. 강원도 고성에서 경북 포항까지 내달린다. 바다와 바짝 붙어 달리며 거센 바람과 거친 파도로 생동감을 안겨준다.

출발점은 포항 호미곶의 끝인 구만리 ‘구포계(鉤浦溪)’다. 구포계 앞바다 암초 지대인 ‘교석초’는 거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악명 높다. 바다에서 밀려오는 너울이 그 바위에 부딪혀 일어나는 흰 파도가 선명하다.

구포계에서 남쪽으로 바로 이어진 곳이 한반도 동쪽 땅끝 해맞이 명소 호미곶이다. 호미곶에는 근대식 등대가 우뚝하다. 일본 실습선 좌초 사고를 계기로 등대시설 공사가 1908년 4월 11일에 시작됐다. 등대는 11월 19일 완공돼 12월 20일에 점등했다.

등대의 높이는 26.4m, 둘레는 하부 24m, 상부 17m다. 16마일 해상 밖까지 등불이 보인다. 인천 팔미도 등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등대다. 등대 옆에는 국내 유일의 등대박물관이 있다.

구룡포를 지나면 곧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이 나온다. 이곳에 보릿돌섬이 있다. 바다 위 암초이자 돌섬이다. 포항시가 낚시공원을 만들면서 보릿돌섬을 잇는 교량을 놓았다. 바다 위로 길게 놓인 교량도 독특하지만 암초 위에 미끈하게 올라앉은 건축물이 눈길을 끈다.

이어 장기면 신창리에 닿으면 해안가에 솟아있는 바위 ‘일출암’이 반긴다. 단단한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육당 최남선은 이곳 일출을 ‘조선 10경’ 중 하나로 꼽았다.

일출암을 벗어나 남쪽으로 내려서면 곧 경주다. 경주의 첫머리 감포읍 오류리에 일출로 유명한 곳이 있다. 송대말(松臺末) 등대다. 송대말은 소나무가 많은 육지 끝부분이라는 뜻이다. 바닷가로 툭 튀어나온 땅과 그 위에 울창한 송림이 한눈에 들어온다. 200년의 세월은 거뜬히 넘겼을 듯한 아름드리 해송 150여 그루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다.

경주에서 해돋이 해안 경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문무대왕릉과 양남주상절리다. 양북면 봉길리해수욕장 앞 해상 동쪽 200m 지점의 문무대왕릉에서는 매서운 강풍과 함께 2∼3m에 이르는 큰 파도가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광경을 수시로 볼 수 있다.

주상절리에서 멀지 않은 수렴리에 군함바위(학바위)가 있다. 해안가에서 100m가량 떨어진 바다 가운데 수면 위로 떠 오른 잠수함 형상이다. 일출이 아름답지만 일몰 때도 멋진 풍경을 내놓는다.

감포에는 전복탕이 별미다. 해녀가 앞바다에서 직접 딴 싱싱한 전복으로 요리한다. 큼지막한 전복 3마리를 통째로 넣고 여기에 통마늘, 대추를 넣고 한 시간 이상 압력솥에 우려내 국물맛이 일품이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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