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열린 재택근무, 시스템에 성과 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다수 기업이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가운데 ‘스마트 오피스’ 수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도입한 SK텔레콤 등은 업무가 큰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들리지만 그렇지 않은 다수 기업은 업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했던 재택근무를 전격 연장키로 했다. 박정호 사장을 포함한 임원 100여명은 전사 임원 회의를 원격으로 실시했다. 임원들은 최대 100명까지 통화 가능한 ‘T그룹 통화’를 이용해 1시간30분 가량 회의를 했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태훈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센터 매니저는 “평소 회의가 20분 안팎이 걸린다면 T그룹 통화 회의는 10분 정도로 훨씬 압축적으로 진행돼 좋다”며 “집에서 조용히 혼자 일을 하니까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더 집중하게 된다”고 했다.

재택근무 ‘실험’이 근무 형태 혁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업계 관계자는 “출근과 원격근무 일수를 필요에 따라 조정할 수도 있으므로 인프라를 갖춘 기업은 이번 일을 계기로 업무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아예 실시하지 못하거나 실시하더라도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시중은행도 필수 인력에 대한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그러나 은행 전산망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일을 못 하는 직원이 나오고 있다. 은행에 근무하는 A씨는 “재택근무 지시가 떨어졌는데 막상 일을 하려니 접속이 안 돼 일손을 놓고 있다”고 했다.

대기업 IT계열사에 근무하는 B팀장은 재택근무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그는 “회사의 공식 방침은 ‘가급적’ 재택근무지만 나의 경우 외부 업체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외부인에게 회사망에 접속할 권한을 주는 인프라가 없다”고 했다. 강주화, 임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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