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4세 미혼 3명 중 1명 “결혼할 의향 없다”


결혼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꿈꿀 수 있음이 통계로 드러났다. 30∼44세 미혼자 가운데 결혼 의향이 있는 남녀의 월 평균 소득이 ‘결혼 포기자’보다 46만원 많았다. 결혼한 20∼30대 남녀 10명 가운데 3명은 배우자 모르게 200만원대 비자금을 챙겨뒀다고 응답했다. 자녀가 있는 가구에선 공히 노후는 뒷전이고 자녀 교육에 ‘올인’하는 씀씀이가 나타났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는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발표했다. 결혼 여부를 핵심으로 해서 자녀 유무와 자녀 연령대를 기준으로 20∼64세까지 경제활동 가구를 9가지 유형으로 나눠 105쪽에 걸쳐 분석했다.

만혼 풍조에 따라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부류가 30∼44세 미혼 남녀들이다. 이들 중 46%가 결혼 생각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들의 월 평균 소득은 334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결혼 의향이 없다고 답한 미혼자는 29.7%였고, 이들의 소득은 결혼 의향자 대비 46만원 적은 288만원으로 나타났다.

결혼 다음엔 비자금이다. 20∼39세로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부부 중 배우자 몰래 비자금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이 33.7%로 여성(30.2%)보다 약간 높았다. 하지만 비자금 액수는 여성이 평균 225만원으로 남성 206만원보다 많았다.

여성의 비자금 보유는 주로 남편 몰래 친정 등을 돕기 위한 용도였다. 비자금은 본래 ‘하고 싶은 일, 원하는 것을 구입’ 용도이기에 남녀 모두 이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를 제외하고 살펴보면 여성 비자금 보유자의 26.7%가 ‘배우자 몰래 가족에게 경제적 지원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반면 남성은 ‘기념일’ 답변이 17.2%였고, ‘주식 등 투자자금’(16.2%) ‘배우자 몰래 가족 돕기’(14.3%) ‘유흥비’(8.4%) 순이었다.

기혼이고 자녀를 둔 가구에선 교육비 부담이 컸다. 자녀 1명을 고등학교 졸업시킬 때까지 들어가는 돈은 평균 8552만원으로 이 중 사교육비가 6427만원이나 됐다.

이외 연령대에서도 고단한 2030세대와 노후준비 부족한 5060세대의 현실이 엿보인다. 20대의 90.1% 30대의 56.6%가 전월세를 살고 있었으며 이들이 서울에 아파트를 마련하려면 평균 20.7년 동안 필수 생활비를 제외한 소득 전체를 몽땅 모아야 했다. 서울 강남 아파트는 더 심해 26.5년 걸렸다. 우성규 기자,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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