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대화 3∼4월쯤 시작될 수도”… 조심스런 관측


남북 대화를 북•미 대화로 진전시키기 위한 한•미 양국의 공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전후로 연일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남북관계 개선으로 북핵 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문 대통령 구상에 힘을 실어줬다.
북한이 이런 분위기에 호응해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때까지 도발하지 않으면 3∼4월쯤 북•미 당국 간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 시기는 북한이 중단을 요구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북•미 대화가 성사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한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를 100% 지지한다”고 공개 발언을 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남북 대화에 기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올바른 조건’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 의사를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그 시점이 이르면 3월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관건은 북한의 태도다. 북한은 한•미 정상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에도 핵무력은 협상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우리 공화국을 핵으로 압살하려는 미국의 본성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것이 우리가 핵무력 강화의 길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정부를 향해 “외세와 함께 동족을 반대해 벌이는 온갖 군사적 행동부터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신범철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은 겉으로는 계속 고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경제 상황이 악화되는 데 대한 부담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북•미 간 서로 입장을 들어보는 탐색적 대화는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미가 대화의 물꼬를 튼 다음 서로 조건을 맞춰가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수순을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중재자 역할을 맡아 북•미 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

중국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한 조치를 두고 ‘잠정적 쌍중단’이라며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쌍중단은 한•미 훈련과 북한 도발을 동시에 중지해 비핵화 대화에 물꼬를 트자는 중국의 구상이다.

그러나 과거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로 북한과 협상했던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미국의 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대화가 핵 문제를 비롯한 폭넓은 대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군 당국은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본격적으로 거론하는 이상 북측에 먼저 군사당국회담을 위한 실무 접촉을 제안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권지혜 김경택 기자,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