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치인과 기독교 관계자, 뉴욕에서 ‘세계고아의 날’ 제정 청원대회


유엔에 대해 ‘세계 고아의 날’ 제정을 요청하는 대회가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와 가까운 저팬 소사이어티에서 열려 한일 정치인과 기독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 고치현 출신의 기독교인 여성 故 다우치 지즈코(한국명 윤학자) 씨가 고아들을 길러낸 시설인 공생원 창립 90주년 기념식도 열려, 웨슬레안홀리네스교단 요도바시교회의 미네노 다쓰히로(峯野龍弘) 목사가 메시지를 전했다.

이번 대회는 공생원 창립 90주년과 유엔의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한 것으로, ‘아이들에게 웃는 얼굴과 희망을!’이 주제다. 공생원 창립 90주년 기념식, 국제포럼, 청원대회의 3부 구성으로 진행됐다.

일본에서는 벳쇼 고로 유엔대사가 인삿말을 하고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후쿠이 데루 오키나와•북방담당상이 축사와 메시지를 보냈다. 이 밖에 일본재단의 사사가와 요헤이 회장과 고치현의 오자키 마사시 지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등도 비디오 메시지를 보냈다.

‘세계 고아의 날’ 제정 제창자는 복지법인 이사장인 다우치 씨로, 다우치 씨는 제2차세계대전 전후에 한국 전라남도에서 3천 명의 고아를 키운 다우치 지즈코 씨의 장남이다.

다우치씨는 ‘세계 고아의 날’에는 ▽더이상 고아를 만들지 않기 위해 전쟁을 방지하는 평화운동, ▽고아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인권옹호 운동, ▽고아들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서 자립하도록 지원한다는 3가지 의미가 있다며 제정을 위한 협력을 호소했다.

기념식은 오사카 교회의 다카다 요시조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미네노 목사는 메시지에서 “하나님께서는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할 것이며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히브리서13:5)고 말씀하셨다”며,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요한복음14:18) 등의 성경 말씀을 인용해서 “하나님의 마음은 결코 고아를 만들지 않고 고아가 없는 세상을 실현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고아의 날 제정은 단순히 다우치 지즈코의 소원이 아니라 더 높은 하나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 자신의 마음”이라고 전했다.

벳쇼 대사는 한일관계가 때로 악화되는 가운데 공생원 같은 양국의 협력이 힘이 됐다고 주한대사 시절을 회고하고, 어린이의 권리를 지키는 ‘세계 고아의 날’ 제정은 세계인권선언 정신 그 자체라며 의의를 강조했다.

개인사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고 축사를 보낸 니카이 간사장은 “작년에 공생원을 방문했다”며, 고아들을 위해 생애를 바친 지즈코 씨와 자신도 고아들과 함께 자란 다우치 씨에 대해 언급하고 “다른 사람의 슬픔을 아는 것이 복지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며 이것은 우리 정치인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말하고, “전 세계에서 고아를 없애자는 이 호소에는 이 세상의 슬픔의 원흉인 전쟁을 없애려는 평화의 기도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국제포럼에서는 고치현 의회 전 의장인 니시모리 시오조 씨가 인사말을 하고, 고아 문제는 일본에서는 깨닫기 어렵지만 세계에서는 전쟁이나 테러, 빈곤 등으로 아직도 많은 고아들이 생기는 현재 상황을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전 유엔대사로 ‘Save the Children’의 한국이사장인 오준 씨가 ‘공생의 90년 세계 고아의 날’을 제목으로, 영국 주재 말라위 고등판무관인 헤더윅 무타바 씨가 ‘말라위 어린이의 권리와 고아’는 제목으로, 미국 스타재단의 로즈 피콧 목사가 ‘세계 고아의 날을 위한 스타재단의 활동’이란 제목으로 강연했다.
후쿠이 씨는 강연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하고 대신 ‘유엔 쓰나미의 날 제정으로 본 공동 제안의 중요성’이란 제목의 메시지를 보내 왔다.

청원대회에서는 ‘우리의 바람’이란 제목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이자 아태평화재단 이사장인 이희호 여사, 일본재단의 사사카와 회장, 김영록 전남지사, 오자키 고치현 지사, 하토야마 전 총리, 배우이자 가수인 장근석 씨, 박원순 서울시장이 비디오 메시지를 전하고 ‘청원결의문’을 채택했다.

대표로 인사한 한국농림부 전 장관으로 한•일기독교의원연맹 대표회장인 김영진 씨는 지즈코 씨의 생애를 ‘사랑의 묵시록’이라며 “전 인류를 깨우쳐 주는 사랑의 씨앗이 되어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고 말하고, 한국전쟁으로 고아들이 많이 생긴 한국을 유엔과 미국 등이 지원한 것을 언급하고 “우리가 받은 따뜻한 지원을 이번에는 나누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일본 궁중가회에 초청된 시인 故 손호연 씨의 딸로서 자신도 시인인 이승신씨가 ‘우리 모두가 고아’라는 시를 낭독하고, 다우치 씨가 ‘세계 고아의 날’ 제창자로서 인사한 뒤 마지막으로 참가자 전원이 ‘You Raise Me Up’, ‘Amazing Grace’를 합창하면서 막을 내렸다.

청원 결의문
1. 어린이는 축복받고 태어나 국적, 인종, 종교, 문화 등 출신 배경에 관계 없이 사랑으로 양육되어야 한다.
2. 가정의 붕괴, 빈곤, 질병, 전쟁, 등으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는 국가와 사회가 법이나 제도로 안전과 양육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
3. 부모가 돌보지 못할 경우 국가와 사회는 어린이가 사랑이 넘치는 가정에서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입양문화의 정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실행해야 한다.
4. 고아양육을 위한 수용시설은 일반 가정과 구별이나 차별되게 운용되어서는 안 된다.
5. 고아는 보통 어린이과 똑같은 꿈을 가지고 자신의 의지로 자립할 수 있어야 하며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의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6. 천재지변이나 질병, 국가간 분쟁 등으로 발생하는 고아들에 대하여 보호기관의 특별원조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7. 고아는 명분 없는 범죄나 부당한 노동 등 반교육적인 일에 동원되어서는 안 된다.
8. 유엔을 비롯한 모든 국제기구는 지구촌에서 발생하는 고아에 대한 제도와 처우에 대하여 인권적인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신속한 구호와 국제간의 협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긴밀히 조정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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