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PM 혹은 배우… 옥택연이 향하는 #군대 #미국



10년차 아이돌이자 8년차 연기자. 옥택연(29)은 지금 ‘의욕 충만’ 상태다. 가수로는 이미 정상을 찍은 그가 이제 배우로서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을 태세를 갖췄다. 군 입대라는 관문이 남아있지만, 그의 의지는 더 불타오른다.

“가수 활동과 연기를 병행하는 거, 힘들었죠. 2PM(투피엠)이 제일 잘 나가고 있을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거든요. 그땐 제가 원해서 했던 것도 아니라 더 지쳤었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제가 하고 싶어서 (연기를) 하다 보니 책임감이 커지더라고요.”

‘시간위의 집’은 옥택연이 선보인 두 번째 영화다. 집안에서 남편이 죽고 아들이 실종된 뒤 살해 혐의를 쓰고 25년간 수감생활을 한 가정주부 미희(김윤진)가 출소 이후 다시 집으로 돌아와 25년 전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 극 중 옥택연은 미희를 도와 미스터리한 사건의 비밀을 좇는 최신부 역을 맡았다.

“첫 영화 ‘결혼전아’(2013)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어요. 이번 ‘시간 위의 집’도 군대 가기 전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한 거고요. 분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 김윤진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뒀어요. 선배님이 고르신 작품이니 당연히 검증된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었죠. 역시나 재미있더라고요.”

옥택연이 극 중 연기한 최신부는 초반 다소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워낙 띄엄띄엄 등장하거니와 후반 반전을 품고 있는 캐릭터라 표현하기 까다로웠다. 김윤진의 조언 덕에 좀 더 선명하게 방향을 잡아나갈 수 있었다.

김윤진과의 작업이 더욱 뜻 깊었던 건, 잊을 수 없는 어릴 적 기억 때문이다. 12세 때 이민을 가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옥택연은 김윤진이 2004년부터 2010년까지 6시즌동안 출연한 미드 ‘로스트’를 보며 남다른 감상에 젖었더랬다. 그는 “‘로스트’를 보면서 한국인으로서의 굉장히 큰 자긍심을 느꼈다. 정말 자랑스럽고 감동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옥택연 또한 미국 진출 의지를 품고 있다. 오디션 데모 영상을 보내본 작품도 여럿 된다. 옥택연은 “이번 영화 촬영을 함께하면서 김윤진 선배님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며 “미국 도전 생각이 있다고 하니 ‘군대는 조금이라도 일찍 다녀오는 게 좋지 않겠니’ ‘의지가 있으면 실행에 옮겨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도전이라는 건 항상 좋은 것 같아요. 문은 계속 두드리고 있어요. 사실 데뷔 때 막연하게 했던 생각이 ‘미국에서 공연하면 친구들한테 보여줄 수 있겠다’는 거였거든요. 그런데 진짜 미국 투어를 했고, 꿈이 실현됐어요. 이제 새로운 목표가 생겼죠. 미국 극장에서 제가 출연한 영화가 상영되는 거요.”

2010년 ‘신데렐라 언니’(KBS2)로 연기를 시작한 옥택연은 9편의 드라마와 2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활동 영역을 넓히자는 건 사실 소속사(JYP엔터테인먼트)의 뜻이었다. 회사에서 하라고 하니까, 아무 것도 모른 채 촬영장으로 향했던 그는 ‘영혼 없이’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찍은 작품이 ‘신데렐라 언니’와 ‘드림하이’(KBS2•2011)다.

가수로는 이미 어엿한 중견 아이돌. 그러나 연기자로는 갈 길이 까마득하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얘기해달라는 말에 옥택연은 “그 부분은 확답을 드리기 애매하다”며 머뭇거렸다. 다름 아닌 ‘군대’라는 변수 때문. 그는 “군대에 갔다 오고 나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미국 영주권자였던 옥택연은 2011년 영주권을 포기하고 자진 입대를 결정했다. 시력 미달로 신체검사 4급 판정을 받고도 교정 후 재검까지 받아가며 현역 판정을 얻어냈다. 허리 수술도 3번이나 했으나 그의 강인한 뜻을 꺾진 못했다. 기어코 올해 입대를 앞뒀다.

“물론 고민은 많았죠. 근데 갔다 와야 마음이 홀가분할 것 같았어요. 이렇게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내 자신에게 떳떳해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죠.” 옥택연은 씩씩하게 웃으며 농담까지 덧붙였다. “군대 가면 적응 잘 하거나 못 버티고 힘들어하거나 둘 중 하나라던데, 다들 저는 잘할 것 같다던데요. 하하.”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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