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사막에 미래도시 ‘네옴’ 선다



사우디아라비아가 5000억 달러를 들여 친환경 미래 신도시를 조성한다. 사우디 정부는 이 도시를 인접 국가인 이집트, 요르단과 연결해 중동 지역 경제허브로 만들고 획기적인 경제성장을 도모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모하마드 빈살만(32) 왕세자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런 내용의 미래형 주거•사업용 신도시 네옴(NEOM) 건설 계획을 밝혔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쿼츠 등 외신과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사우디 왕위 계승 1순위인 빈살만은 현재 국방장관 겸 사우디 공공투자기금(PIF) 의장을 맡고 있다.

네옴은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등 3개국과 접한 사우디 북서쪽 홍해 연안에 2만6500㎢ 규모로 조성된다. 아카바만과도 인접한 이 지역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해상 무역로와 가깝다. 빈살만은 이곳에 에너지와 수자원, 생명공학, 식량, 제조업,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각종 산업을 집중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분야에 대한 집중은 국제적 기술 혁신과 제조업을 양성해 경제성장 및 다양화를 촉진하고 지역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국내총생산(GDP) 확대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옴 건설 예산 5000억 달러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집계한 올해 기준 사우디 연간 GDP(6785억 달러)의 약 74%다.

네옴은 석유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체 풍력과 태양에너지로만 가동하는 도시로 만들어진다. 네옴 건설은 사우디가 석유 의존 경제에서 탈피하기 위해 추진하는 개혁 정책의 일환이다. 빈살만은 2G 휴대전화와 최신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현재의 사우디와 네옴의 차이는 이 두 전화기의 차이와 같다”고 말했다.

쿼츠는 이날 함께 공개된 네옴 홍보영상 내용을 언급하며 네옴이 사우디 여성에게 더 많은 자유를 부여하는 도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는 지난달에야 여성의 운전을 허용키로 했을 정도로 보수적인 나라로 꼽힌다. 빈살만은 “사우디는 모든 종교와 전통에 열린 온건 이슬람 국가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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