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고층 건물 경쟁, 미국에서 아시아와 중동으로 이동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828m 높이의 부르즈칼리파이지만 3년 후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타워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한다. 제다타워 높이는 1000m가 조금 넘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질 없이 세워진다면 인류 최초의 1㎞대 건축물로 기록된다.

초고층 건축 붐은 19세기 말 미국 시카고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건물 1만7500채와 주택 7만여채가 불타는 등 도시가 전소되다시피 한 1871년 10월 8일 대화재가 계기였다. 도시 재건을 위해 건축가들이 몰려들었고, 시카고는 첨단 기술을 동원한 고층 건축의 경연장이 됐다.

이후 초고층 건축을 주도한 도시는 뉴욕이다. 처음으로 200m를 넘긴 1909년 메트로폴리탄 라이프타워(213.4m)를 시작으로 1913년 울워스빌딩(241.4m), 1930년 크라이슬러빌딩(318.9m), 1931년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381m), 1972년 구(舊) 세계무역센터(417m)까지 60년 넘게 세계 최고층 기록을 뉴욕이 혼자 갈아치웠다.

이런 세계기록 독주에 처음 제동을 건 초고층 건물이 1974년 시카고에 세워진 442.1m 높이의 윌리스타워다. 원래 시어스타워로 불렸던 이 건물은 1998년 451.9m를 찍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트윈타워가 완공될 때까지 20여년간 세계 최고층 지위를 유지했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세워진 페트로나스트윈타워는 88층짜리 쌍둥이 빌딩이다. 미국이 독점해온 세계 최고층 타이틀을 처음으로 빼앗아 온 건물이다. 미국은 이후 다시는 타이틀을 되찾지 못했고 초고층 건축의 주도권은 서양에서 동양으로 넘어오다시피 했다.

페트로나스트윈타워를 2위로 밀어낸 건물은 2004년 대만 타이베이에서 나왔다. 101층, 508m 높이인 타이베이101은 모양과 크기가 같은 사각형 바구니 8개를 쌓아올린 모양으로 중국식 탑을 닮았다

타이베이101의 기록을 깨고 현재까지 세계 최고층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는 중동에서 일고 있는 초고층 건축 열풍을 대변한다. 부르즈칼리파는 초고층을 넘어 극초고층 시대를 연 건물로 평가된다. 명확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통상 초고층은 높이가 200m나 300m 이상, 극초고층은 600m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현재 건축 중인 빌딩 가운데 부르즈칼리파를 능가할 건물은 제다타워뿐이다. 2013년 착공한 이 건물은 167층에 1000m를 넘길 것으로 소개되는데 정확한 높이는 완공 후에나 알 수 있을 듯하다.

중국은 부르즈칼리파 등장 탓에 세계 최고층 기록을 차지한 적이 없지만 가장 많은 초고층 최상위권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까지 완공 예정인 300m 이상 건물은 전 세계에 151채인데 그중 58.9%인 89채가 중국에 지어진다.

중국에서 가장 높은 상하이타워는 632m로 세계 2위 초고층 건물이다. 전망대는 562.1m로 세계에서 제일 높다. 부루즈칼리파 전망대는 555.7m다. 상하이타워는 9개 원통형 공간을 겹겹이 쌓은 형태인데 바닥부터 꼭대기까지 360도 가까이 비틀며 올라간다. 비상하는 용을 형상화했다고 한다.

2017년 완공한 롯데월드타워는 세계 초고층 최상위권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국내 건축물이다. 554.5m, 123층 높이로 세계 5위인데 제다타워를 비롯한 각 초고층 건물의 등장과 함께 빠른 속도로 순위가 내려갈 예정이다. 종전까지 한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2011년 인천 송도에 세워진 동북아무역센터(305m)였다. 롯데월드타워는 이보다 250m 높다. 전망대는 497.6m로 유리바닥 전망대로는 세계 최고 높이다.

한국은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와 잠실 롯데월드타워,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와 위브더제니스타워 등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초고층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 40층 이상 주거 건축물 수는 중국 미국 UAE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인데 국가 면적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순위다.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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