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거주 엘살바도르 이민자 26만명 쫓겨난다


미국 정부가 26만명에 달하는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에 대한 임시보호지위(TPS) 갱신 중단을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계속되고 있는 이민자 차단 정책의 직격타를 맞은 엘살바도르인들은 내년까지 미국을 떠나야 할 처지가 됐다.

미 국토안보부는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에 대한 TPS를 종료 예정인 올 3월부터 갱신 없이 중단하고, 18개월의 유예기간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2001년 두 차례 큰 지진으로 위험에 빠진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에게 TPS를 부여해 왔지만 지난 17년 동안 현지 상황이 대부분 회복됐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간 TPS를 적용받아 체류하던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은 비자를 변경하거나 아니면 내년 9월까지 고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들은 대부분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워싱턴DC 등지에서 일자리를 얻어 생활해 왔다. 이민 후 태어난 19만여명의 아이들은 부모와 달리 시민권을 획득하고 있어 가족들이 원치 않는 생이별을 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말 2010년 대지진 여파로 이민 온 4만5000명 이상의 아이티인들에 대한 TPS 중단을 결정했다. 이어 불과 몇 주 만에 대규모 이민제한 조치를 재차 단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 정부의 TPS 축소 드라이브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 상공회의소와 이민 옹호 단체들은 미국 경제 및 고용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이유로 TPS 연장을 촉구해 왔다. 반면 마크 크리코리언 이민연구센터장은 NYT에 “정부가 TPS 프로그램의 원래 의도에 맞게 ‘임시적 성격’을 회복시키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밝혔다. 정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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