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맞는 ‘3D 인공관절’ 개발… 고령자도 안전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관절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하는 연골이 나이에 따른 퇴행이나 과사용, 외상 등 여러 요인으로 점차 닳아 없어지며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찬바람이 불고 추워지면 증상이 심해진다. 체온이 떨어지면 관절 부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굳어져 관절 손상의 원인이 된다. 관절 내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져 마찰이 증가하는 것도 이유다.

퇴행성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됐다면 진통소염제를 먹거나 찜질, 물리치료, 연골재생치료 등으로는 호전을 기대할 수 없다. 통증 원인인 연골을 대체해주는 인공관절수술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인공관절수술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환자 중 수술 후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술 후 양반다리로 앉거나 쪼그려 앉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바닥에 앉았다가 일어나기 어렵다는 점 또한 수술 후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는 국내에 보급된 인공관절 대다수가 서양인의 무릎 형태에 맞게 만들어진 모델이란 점이 한몫한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7년 통계를 보면 국내 무릎인공관절의 93%가 수입품이며 국산은 7%에 불과했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특화센터는 이런 점에 주목해서 ‘3D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을 개발했다. 수술 전 3D시뮬레이션으로 가상 수술을 해 정밀한 수술 계획을 세운다. 이어 환자 자신의 무릎 형태를 그대로 본뜬 맞춤형 수술 도구들을 3D프린팅으로 제작해 실제 수술 시 ‘가이드’로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80세 이상 고령자들은 3D인공관절수술을 적극 고려해 볼 수 있다. 절개와 절삭 최소화, 수술 시간 단축, 출혈 감소 등으로 부담을 덜 수 있고 고령자에 치명적인 색전증 등의 부작용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연세사랑병원 측은 “지금까지 시행한 3D맞춤형 인공관절수술 9500여명 가운데 10% 정도가 80세 이상 고령자로 대부분 수술 경과가 좋아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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