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 바닥 친 조선업계… LNG선 훈풍 타고 수주 뱃고동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수주 절벽을 겪은 조선업계가 하반기에 잇따라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수주하며 실적 반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중국이 납기를 못 맞추는 사이 현대중공업그룹이 세계 최초로 초대형 LNG 추진 컨테이너선을 건조해 국내 조선업계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과시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싱가포르 EPS사가 발주한 1만48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시운전을 선주와 선급 관계자 등 130여명이 승선한 가운데 마무리하고 다음 달 15일 인도한다고 밝혔다. 1만200㎥급 대형 LNG 연료탱크를 탑재한 선박은 1회 충전만으로 아시아•유럽 항로를 왕복 운항할 수 있다.

반면 현대삼호중공업보다 7개월 앞선 2017년 9월 프랑스 CMA CGM이 중국에 발주한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9개월째 건조가 지연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런 대조적인 장면을 통해 세계 LNG선 건조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의 기술경쟁력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고 보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친환경 기조의 LNG 선박을 통해 수주 가뭄을 끝내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빅3 조선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는 지난 6월 100척 이상(23조원 규모)의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 가계약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모잠비크, 러시아발 초대형 프로젝트를 발주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 유럽 및 버뮤다 소재 선사 등으로부터 총 6척의 LNG선을 수주하고 6척 추가 발주 옵션계약을 맺었다. LNG 운반선의 척당 가격이 약 1억9000만 달러(약 226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주금액은 최대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도 현대중공업과 함께 모잠비크 프로젝트에서 각각 8척 이상의 LOI(건조의향서)를 받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연내 발주가 가능하다고 본다. 러시아 ‘아크틱 LNG-2’ 프로젝트의 10척도 연내 수주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조선업계는 세계적으로 발주가 줄어들면서 2분기 실적이 바닥을 쳤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각각 23.8%, 78.8% 감소한 929억원, 734억원이었다. 삼성중공업은 7077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뒀다. 안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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