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는 정기적금… 나는 정기예금


한푼 두푼 쌓아 목돈을 만드는 금융상품인 정기적금이 추락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며 적금금리가 연 3∼4% 수준까지 올랐지만 시들해진 인기는 살아나지 않는다. 대신 목돈을 일시에 넣고 이자를 받는 정기예금은 날고 있다. 10억원 이상 고액 예금 규모만 500조원에 육박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예금은행의 정기적금 잔액은 32조4449억원으로 지난해 말(34조2466억원)보다 1조8017억원 감소했다. 2012년 4분기(32조168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정기적금 인기가 절정에 달했던 2013년 4분기(38조5934억원)와 비교하면 6조1485억원이나 줄었다.

반면 대표적인 목돈 운용 상품인 정기예금의 잔액은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54조1753억원으로 지난해 말(617조4699억원)보다 36조7054억원 늘었다. 2017년 1분기부터 매 분기 증가세다.

정기적금의 몰락은 낮은 수익성에서 비롯됐다. 최근 특별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4.7%의 고금리 적금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통상 연 4% 이상의 금리를 보장했던 2013년과 비교하면 아직도 낮은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 아래에서 부동산、 펀드 등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자자산이 많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정기적금보다 금리는 낮지만 실제 손에 쥐는 돈은 정기예금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가령 월 100만원을 연 4% 정기적금에 넣으면 1년 뒤 이자소득세를 빼고 1221만원을 손에 쥔다.

반면 1200만원을 연 2.5% 이율의 1년짜리 정기예금에 넣으면 1225만원을 받는다. 정기적금은 매월 불입한 돈에 대해 만기까지 남은 개월 수로 이자를 계산하기 때문이다. 양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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