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성장률 1.1% 수출•설비 투자 호조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 1.1%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호조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늘면서 연간 3.0% 성장을 향해 순항 중이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변수다. 아직 수출 감소로 직결되지 않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2.8%라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1.4%)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지난해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한 데 따른 기저효과 덕도 봤다.

반도체 화학제품 기계류의 선전으로 수출이 4.4% 늘었고, 설비투자도 5.2% 증가했다. 우려했던 건설투자는 2.8% 증가해 나름 선방했다. 정부소비는 2.5%나 늘었지만 민간소비는 0.6%만 증가해 지난해 1분기(0.5%)에 이어 4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기조적 확장 흐름이 꺾인 건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소비의 경우 전월 동기 대비 3.4% 증가여서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국회에 분기마다 제출하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의결했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적으로 제한적이지만,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면 중간재 수출에서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세이프가드를 발동한 세탁기와 태양광전지 분야에서 실제 수출 지장 물량은 지난해 통관수출의 0.1% 안팎으로 미미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미 수출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철강•알루미늄 수입 제한 조치에 따른 수출 감소효과도 당초 예상보다 축소된 5억 달러 내외로 추산됐다. 하지만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세부사항을 조정 중이어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가계대출 연체잔액의 증가세에 주목했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가계•금융 부실, 소비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옥죄기’ 여파로 연체율이 높은 신용대출이 더 많이 늘어났고, 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 상승 중이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연체잔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은 지난 2월 기준 3.0%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가 됐다.

보고서는 올해 상용근로자 명목임금 상승률이 3% 중후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2.3%보다 1% 포인트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기업 수익 개선 등을 반영한 결과다. 우성규 기자,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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