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인력난



청년층은 실업으로 난리인데 사업체는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인력난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부족한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가 원인이다.

고용노동부의 5인 이상 사업체 산업•규모별 부족 인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28만6036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필요 인력의 2.4% 정도가 부족한 셈이다.

규모가 작을수록 인력 부족률이 높았다. 5∼9인 사업체의 경우 전체 필요 인력의 3.7%인 7만8942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10∼29인(2.7%), 30∼99인(2.4%), 100∼299인(2.3%) 순이었다. 300인 이상 사업체는 1.0%로 사업체 규모별로 봤을 때 인력 부족률이 가장 낮았다.

산업군별로 보더라도 일반적으로 제조업은 ‘좋은 일자리’로 꼽히지만 영세 제조업의 현실은 다르다. 올 상반기 기준 5∼9인 규모 제조업체에서 부족한 인력은 2만3298명이며 인력 부족률은 5.6%를 기록했다. 반면 300인 이상 규모 제조업체의 인력 부족률은 0.5%에 불과했다.

비(非)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숙박 및 음식점업 역시 규모가 영세할수록 인력 부족이 두드러졌다. 제조업처럼 5∼9인 규모의 부족률이 4.9%로 10인 이상 규모보다 높았다.

구인난을 겪는 업종과 기업의 공통점은 젊은층 기피 현상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의 해결 없이는 영세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청년층의 실업난을 해소하기 힘들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5∼29세 청년의 체감 실업률은 21.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노동시장에서 직무에 대한 가치 평가가 공정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권혁 부산대 로스쿨 교수는 “유럽의 경우 청소부와 금융권 종사자의 임금 격차가 크지 않다”며 “어렵고 기피하고 싶은 일일수록 높은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데 한국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신준섭 기자,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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