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첫 전국투어“쇼팽 콩쿠르 우승자보다 음악가로 기억되고파”


피아니스트 조성진(24)이 첫 전국 투어를 갖는다. 그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실 언젠가 ‘쇼팽 국제콩쿠르 우승자’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앞으로 콩쿠르 우승자보다는 제가 연주하는 음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조성진은 부산에서 시작해 서울(10∼11일) 전주(13일)를 거쳐 대전(14일)에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가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투어에서 베토벤 소나타 8번과 30번, 드뷔시 영상,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조성진은 “쇼팽만 연주하기엔 좋은 곡들이 세상에 너무 많고 저만의 음악을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구하고 있다”며 “베토벤은 제가 존경하는 작곡가이고 드뷔시는 지난해 음반 녹음을 한데다 쇼팽과도 잘 어울린다”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베토벤을 꼽았다. 조성진은 “베토벤 악보를 보다보면 예상 밖의 화성에 깜짝 놀라게 된다. 베토벤은 초기와 후기 작품이 확연히 다르다”며 “초기엔 하이든 영향을 받아 고전적이고, 후기 작품인 소나타 30번은 같은 작곡가가 썼나 의심될 정도로 스타일이 다르다. 나는 여기 맞춰서 옷을 갈아입듯 연주를 바꾸려 한다”고 했다.

브람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30대가 되면 브람스를 연주하고 싶다.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연습해서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2016년 유명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과 독점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상반기 미국 카네기홀에서 연주회를 가진 데 이어 연말엔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과의 협연을 했다.

그는 평소 친구 만나는 걸 즐기고 클래식 음악을 주로 듣지만 가끔 대중음악도 듣는다고 했다. 조성진은 “김광석의 음악이 좋아서 가끔 듣는다”고 전했다. 강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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