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피셜 코리아』“북핵 문제, ‘돌고래 외교’로 극복해야”



이 책의 저자는 해외에서 아시아 전문가로 유명한 신기욱(56) 교수다. 미국 스탠퍼드대에 근무하는 그는 안식년을 맞아 2015년 고국에 들어와 8개월간 서울에 머물렀다. ‘슈퍼피셜 코리아’엔 당시 한국에 살면서 그가 느낀 점들이 소상하게 실렸다. 고국을 향한 애정 어린 조언도 담겨 있다.

눈길을 끄는 건 한국 대학을 향한 가차 없는 비판이다. 대학이 달라지지 않으면 그 어떤 문제도 백년하청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기다랗게 이어진다. 인상적인 주문이 한두 개가 아니다.

서울대 정원의 20∼30%를 지방 국립대 출신 편입생으로 채우자는 게 대표적이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년제 대학에 다닌 많은 학생이 명문대에 편입한다. UCLA만 하더라도 정원의 30%가 편입생이다.

신 교수는 “교육 생태계 내의 순환이 이루어진다면 한 번 루저는 영원한 루저가 아니고 재수, 삼수를 하지 않아도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므로 입시에 지친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적었다.

우리 사회 전반을 일별하던 시선은 한국의 외교 문제로 향하는데, 북핵 문제가 심각한 작금의 상황을 생각하면 참고할 만한 대목이 적지 않다. 책에 담긴 표현처럼 열강에 둘러싸인 한국은 오랫동안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새우 신세였다.

신 교수가 내놓는 해법은 이른바 ‘돌고래 외교’다. 고래보다 몸집은 작지만 더 민첩한 돌고래처럼 실리를 좇으면서 때론 강대국에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가령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문제만 하더라도 중국 눈치를 살피느라 움츠러들 필요가 없었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중국에 ‘반대할 거면 북핵 문제 해결에 발 벗고 나서라. 그러지 않으면 우리도 국가 안보를 위해 사드 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역공을 취해야 했다.

책에 담긴 한반도 문제 해법은 간명하다. 한국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 그는 미국이나 중국은 산적한 다른 현안 탓에 뚜렷한 해법을 내놓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한다. 그런데 이 책을 쓰던 시점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하기 전이었다.

첨언할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책 출간을 기념해 잠시 한국을 찾은 신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당분간 국제사회는 북한을 상대로 압박의 수위를 끌어올릴 겁니다. 우리도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동참해야 하겠죠. 하지만 그 다음 수순도 생각해야 합니다. 북핵 문제가 협상 국면으로 전환됐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준비해놓아야 합니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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