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 식사 방식으로 본 한국 음식문화사


어떤 책은 목차만 살펴도 호기심이 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게 되는데, 이 책 ‘한국인은 왜 이렇게 먹을까?’가 그런 케이스다. 출판사는 아예 책 표지에 13개의 챕터 제목을 적어 놓았다. 한국인의 식사문화를 살핀 내용이다.

“왜 신발을 벗고 방에서 식사를 할까” “왜 집집마다 교자상이 있을까” “왜 그 많던 도자기 식기가 사라졌을까” “왜 숟가락과 젓가락을 함께 사용할까” “왜 반주를 할까”….

저자는 주영하(56)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주 교수는 2013년 저서 ‘식탁 위의 한국사’를 통해 독특한 시선으로 20세기 한국의 음식문화사를 일별해 화제를 모은 음식인문학자다. 책에는 신발을 벗고 방에 들어간 뒤 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커피로 입가심을 하는 한국인의 식사 과정이 담겨 있다.

각종 사료를 바탕으로 사실(史實)에 근거해 이야기를 풀어낸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한국인의 식사 방식이 얼마나 특이한지 알려주기 위해 외국 식문화와 비교한 대목도 많다.

무엇보다 한국인의 식사 방식이 20세기 이후에 급변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인의 밥상에 놓이는 식기만 하더라도 지난 100여년 사이에 사기 그릇이 멜라민 수지 그릇이나 스테인리스 스틸 그릇으로 바뀌었다.

주 교수는 “잡종적 식기와 식사도구는 식민지 경험, 한국전쟁 중의 피난 경험, 급속한 도시화 과정에서 진행된 이주의 경험, 그리고 모든 행위 기준을 효율성에 맞추는 신자유주의의 경험에서 나왔다”고 설명한다.

혼자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행위를 일컫는 ‘혼밥’과 ‘혼술’을 거론하면서 급속히 달라지는 식사문화를 분석한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주 교수는 ‘혼밥’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식사의 개별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렇게 당부한다.

“독자들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다. 한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그들을 자신 있게 ‘함께 식사’에 초대하라는 것이다. …밥 한 번 같이 먹으면서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다양한 식사 방식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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